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한국과 다른 독특한 미국 팁 문화 때문에 당황하는 경험을 한 번쯤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금액을 고지하기 위해서 2013년 1월 1일부터 식당의 메뉴판이나 숙박업소의 요금에 부가가치세(VAT)나 봉사료(TIP)을 따로 표기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 소비자가 내야 하는 최종 금액에 봉사료 즉, 팁 금액이 추가됩니다. 여기서는 미국 팁 문화의 유래와 주는 방법 및 금액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 팁 문화 유래
미국의 팁 문화는 유럽에서 들여온 문화로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유럽에서 생겨났습니다. 유럽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상을 기반으로 해서 사회적으로 지위 있는 사람들이 본인이 부리는 사람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제공하는 호의가 팁(Tip)이라는 문화로 이어진 것이죠. 팁(Tip)이라는 단어의 뜻은 풀어 보면 To Insure Promptitude입니다. 중세 유럽의 귀족들은 목욕탕에서 이용사에게 피를 빼는 서비스를 받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용 요금을 상자에 넣어서 지급했습니다. 상자에 넣는 이용 요금은 정찰제가 아니었고 그때그때 귀족이 원하는 금액을 넣는 방식이었는데 좀 더 요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 신속성을 보장한다는 뜻의 To Insure Promptitude를 상자 겉면에 써서 붙인 것입니다. 돈을 더 많이 넣을 경우 신속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렇게 중세 목욕탕에서 발생한 팁 문화는 이후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게 되었고, 현재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팁 문화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시작된 팁 문화가 귀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상을 기반으로 해서 노동자에 대한 귀족 계급의 호의에 가까웠다면, 미국 팁 문화는 살짝 그 의미가 변질되었습니다. 자본가들이 기본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노동자의 임금을 줄이고 팁에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상은 퇴색한 것입니다. 1960년 대에 미국 의회에서는 노동자가 팁을 받을 수 있으면 최저 임금 이하로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팁을 받아 일하는 노동자는 최저 임금 또는 최저 임금에 가깝게 지급받고 있습니다. 팁 문화는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 맞는지, 배달비에도 팁을 별도로 부과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팁 문화 주는 방법과 금액
팁 문화의 유래가 마음대로 금액을 주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주는 사람의 마음대로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미국 팁 문화에서는 업종에 따라 팁 금액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국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는 보편적인 상황에서 보편적인 팁 금액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소비자의 의사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팁은 상황에 따라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카드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보통 카드로 이용금액을 결제하면 결제한 금액이 맞는지 손님이 영수증에 서명을 하게 되는데 그때 몇%의 팁을 지불할지 함께 적을 수 있습니다.
Tip : ___________%
위와 같이 써 있다면 팁 금액이 아닌 이용 요금의 몇 퍼센트를 주고 싶은지 적으면 됩니다. 15%, 20%가 식당에서는 보편적입니다. 만약 퍼센트가 아닌 특정 금액을 주고 싶다면 %를 볼펜으로 지우고 $12 이런식으로 적으면 됩니다. 나중에 이용요금이 카드에서 빠져나갈 때 본인이 기입한 팁 금액도 함께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혹은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팁을 지불하고 싶다면 영수증 트레이에 팁 금액을 놓고 나가면 됩니다.
식당
일반적으로 식당에서는 나온 최종 요금의 15%-20%를 팁으로 지급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미국 식당에서는 나갈 때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것이 아닌 자리에서 체크(check) 또는 빌(bill)을 요청하면 계산서를 자리로 가져다 줍니다. 식사한 자리에서 종업원에게 직접 지불하는 시스템인데요. 이때 대부분의 식당에서 계산서에는 팁 금액이 계산되어 표기되어 있습니다. 15%일 경우 얼마, 20%일 경우 얼마 이런식으로 말이죠. 본인이 식사하는 동안 종업원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면 높은 팁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계산서에 명시된 15%, 20% 팁 금액 외에도 좀 더 내거나 덜 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18% 정도로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간혹 일정 이상의 단체 손님의 경우에는 손님이 따로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18%의 Gratuity라는 팁을 부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체의 경우 메뉴판에 18%의 팁이 자동으로 부과된다는 내용이 쓰여 있는 경우가 있으니 주문 전 종업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18%의 Gratuity가 이미 지불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팁을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 가방을 옮겨주는 포터에게는 가방당 $2-$3 정도 지급할 수 있으며 많이 지급한다면 $5 정도까지도 지급할 수 있습니다. 2박 이상 숙박할 경우 하우스키핑으로 방청소가 이뤄지는 경우 청소할 때마다 $1-$2 정도 지급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이 때 팁은 협탁이나 침구 위에 놔둬도 되지만 가끔 책상 위에 팁을 올려두면 팁이 아닌 손님의 돈이라고 생각해서 가져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우스 키퍼에게 주는 팁 금액은 베개 아래 놔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용실, 마사지샵
보통 미용실이나 마사지 숍에서 이용할 때는 이용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팁을 추가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 한국인들에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미용실이나 마사지 숍의 종업원들은 다른 노동자들과 비슷하게 팁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용요금의 대략 20%의 팁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택시, 차량공유 앱, 배달 앱
택시나 리프트, 우버 등의 차량 공유 앱 사용시에도 하차 후에 팁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차량 공유 앱 자동결제를 이용시에는 하차 후에 팁을 선택해서 전자결제로 지불할 수 있으며 팁의 비율은 대략 이용 요금의 10%-20% 정도 지급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택시 등을 이용할 때는 현장결제로 비슷하게 15%-20% 정도 팁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이 외에 미국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도어대시, 우버이츠와 같은 배달앱 이용시에도 배달원에게 전자결제로 팁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배달요금의 10%-20% 정도 지불하면 되고, 악천후에 배달이 진행되었을 경우 좀 더 지급하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업종 외에도 패스트푸트 점, 테이크 아웃 이용시에도 $1-$2 정도 계산 카운터에 있는 팁통에 넣어둘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카페, 테이크 아웃 이용시에는 보통 팁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여기서 제시한 내용은 미국 팁 문화의 소개와 보편적으로 지불하는 팁 금액입니다.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칙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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