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는 일본 오키나와 여행 코스에 대해서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일본 오키나와 맛집 5곳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실제로 오키나와 여행 시 방문했던 곳 들이며 여기서 소개할 맛집에는 체인점도 있지만 한 번쯤은 가 볼만하고 같이 갔던 일행들도 만족했던 곳들 위주로 추렸습니다.
코자쿠라(이자카야) – 국제거리
코자쿠라(Kozakura)는 나하 시내에 위치한 술집으로 1층에는 카운터석으로 되어 있고 2층에 신발 벗고 올라가면 다다미방 형식으로 좌식으로 테이블 3개 정도 있습니다. 코자쿠라 이자카야는 오키나와 국제거리 야타이무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곳으로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술집입니다. 오키나와 야타이무라는 현지 분위기 물씬 나는 포장마차가 20군데 내외 모여 있는 포장마차촌이기 때문에 코자쿠라에 좌석이 없다면 맞은편 포장마차에서 한잔하면서 기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 어딜 가도 그렇듯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영어 메뉴판이 있어서 어느 정도 보디랭귀지와 함께 주문이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어색하게라도 말하며 한국 관광객인 우리를 맞이해 준 친절한 직원분이 있는 술집인데요. 1층 카운터석 안쪽에는 2명의 셰프 분이 열심히 주문받은 메뉴를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메뉴를 주문하면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배가 고프다면 한 번에 여러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주문을 해도 한 번에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빨리빨리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우리 주문이 누락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코자쿠라의 메뉴들은 가격만 보면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양이 적게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저녁 식사 대용으로 술을 마시러 왔고, 배가 고프다면 인원 수보다 많은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자쿠라의 추천 메뉴는 시그니처 미소피(Misopi), 솔티드 포크립, 감자 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미소피는 땅콩에 된장을 버무려서 나오는 메뉴로 코자쿠라의 시그니처이며 솔티드 포크립은 입에 넣자마자 너무 부드러워서 녹아버리는 메뉴입니다. 감자 샐러드는 직원분이 추천해 주셔서 주문했는데 감자 샐러드의 기본을 잘 살린 메뉴였습니다. 대부분의 메뉴들은 짠 편이어서 맥주를 저절로 마시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생맥주를 주문하면 오키나와의 현지 맥주인 오리온 생맥주가 나옵니다. 생맥주 외에도 오키나와의 증류주인 아와모리도 종류별로 있어서 다양한 현지 술을 마셔보고 싶은 분에게는 최고의 술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외에도 레몬, 우롱, 자스민 등 츄하이도 종류가 다양한데요. 실제로 마셔본 결과 술이 강하게 들어가 있지 않아서 술을 잘 하지 못해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카도야(오키나와식 소바) – 국제거리
카도야(Kadoya)는 나하 시내 국제거리 쪽에 위치한 소바 집으로 돈키호테 국제거리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은 작은 편으로 카운터석 6석 정도 마련되어 있으며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4개 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장은 작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소바 맛집인데 주문이 들어오면 주방에서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십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맛집이지만 음식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으며 식사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편입니다.
보통 소바라고 하면 메밀국수로 만든 요리를 떠올리게 되지만 오키나와 소바는 밀가루로 만든 면을 사용해서 만들고 돼지 뼈 등으로 국물을 낸 음식입니다. 맛으로 생각해 보면 돈코츠 라멘과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키나와에서 흔히 소바라고 하면 칼국수 면을 사용한 돈코츠 라멘 같은 음식인 것이고, 메밀국수로 만든 소바를 오키나와에서 먹고 싶다면 일본 본토식 소바인 야마토 소바를 찾아야 합니다.
카도야의 추천 메뉴는 소키소바(ソーキそば)와 산마이니쿠토소바(三枚肉そば)입니다. 소키소바는 위에 돼지갈비를 토핑으로 올리는 소바로써 오키나와에서 가장 보편적인 소바로 800엔이며 산마이니쿠토소바는 삼겹살이 토핑으로 올라가는 소바로 700엔입니다. 국제거리 관광지 물가임을 감안해도 너무 비싸지 않아 오키나와 여행 시 한 번쯤은 오키나와식 소바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입니다. 사장님들이 연세가 있으시니 영어로 의사소통은 어려우나 보디랭귀지로 주문 또는 계산이 가능하며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아지는 맛집이었습니다. 다만, 카드 결제는 되지 않으니 꼭 현금을 주문해서 가셔야 합니다.
구루메 스시 – 아메리칸 빌리지
구루메 스시는 회전 초밥집으로 초밥의 퀄리티도 우수하고 가성비 있어서 현지인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웨이팅 있는 맛집입니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며 운영시간은 11:30 ~ 22:00입니다.(브레이크 타임 14:00 ~ 16:30)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던 4시 20분쯤 도착해서 저녁 장사 오픈하자마자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에는 웨이팅 손님들이 가게 안이나 밖에도 많이 계셨습니다.
회전 초밥의 생명은 신선도인데 손님이 워낙 많은 곳이다 보니 신선도는 의심할 필요 없이 좋았습니다. 여기에 회전 초밥을 만드시는 초밥 장인분들을 보니 연세가 지긋하셔서 맛까지 최고였던 회전 초밥집이었습니다. 구루메 스시의 회전 초밥 가격은 한 접시에 160엔(약 1,400원)부터 200엔, 260엔, 320엔, 380엔, 450엔(약 4,100원)까지 다양했습니다. 가장 비싼 접시가 5천 원이 되지 않지만 한국 고급 초밥집에서 먹을 수 있는 퀄리티였습니다. 맥주나 다른 식사는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었고, 태블릿에서 영어와 한국어도 지원하고 있어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계산을 할 때는 태블릿으로 직원분을 부르면 됩니다. 직원분이 오셔서 기계로 다 먹은 초밥 그릇을 한번 훑으면 그릇별 수량이 체크되어 자동적으로 최종 가격이 계산됩니다. 테이블 번호를 받아서 나갈 때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맥주까지 알차게, 그리고 배부르게 식사하고 5인이서 14,000엔(약 13만원)정도 나왔습니다. 한국의 갓덴스시와 비슷한, 혹은 좀 더 나은 퀄리티라고 생각되는데 가격은 훨씬 저렴해서 가성비 있는 일본 오키나와 맛집으로 강력하게 추천해 보는 곳입니다.
야키니쿠 안안 – 화로구이 체인점
야키니쿠 안안(AnAn)은 오키나와 본섬 전역에 10군데 정도 있는 화로구이 체인점입니다. 저희는 츄라우미 수족관 방문 후 아메리칸 빌리지 숙소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야키니쿠 안안 이시카와점으로 방문했습니다. 체인점이기는 하지만 화로에 구워 먹을 수 있고 고기 종류가 다양하며 가성비가 있다는 특징이 있어 지점별로 피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식당입니다.
무한리필 고깃집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있는 식당이라 가격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부위 맘껏 시키면서 주류도 즐겼는데 5인 이서 9,000엔(약 8만 2천 원) 정도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메뉴 하나를 주문하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를 주문해 보고 맛있는 부위들을 기억해 뒀다가 시키면 좋습니다. 시원한 아사히 생맥주와 잔파(Zanpa)나 키쿠놋쑤유(Kikunotsuyu)등의 아와모리 증류주도 잔술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당 놓여 있는 화로가 작아서 고기를 한 번에 많이 올리면 연기가 많이 나고, 한국 고깃집과 같이 환기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식당 내부가 연기로 가득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일본 여행하면서 특색 있게 즐겨볼 수 있는 야키니쿠여서 고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야키니쿠는 본래 한국식 고기구이가 일본에 정착한 문화로써 일본식으로 정착한 한국 음식이라고 하네요. 야키라는 뜻의 굽다 와 고기라는 뜻의 니쿠가 합쳐진 말이죠.
블루 씰 – 아이스크림 체인점
블루 씰은 오키나와에 있는 아이스크림 체인점으로 오키나와 기념품 상점에서 오리온 맥주 티셔츠만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블루 씰 기념품 티셔츠입니다. 오키나와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블루 씰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블루 씰 아이스크림의 역사는 전쟁이 끝난 후 1948년 Foremost 아이스크림이 미국 부대로 들어온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그 당시 오키나와에서 아이스크림은 미군 부대 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고, 1963년 미군 부대 밖으로 나온 Foremost 아이스크림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976년에 Foremost라는 이름이 Blue Seal로 변경되며 본격적으로 오키나와의 블루 씰 아이스크림이 되었다고 합니다. 블루 씰의 이름은 최고의 유제품이 얻을 수 있는 블루 리본 어워드에서 이름을 본떠 지어졌다고 합니다.
배스킨라빈스처럼 아이스크림 종류가 다양한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루 씰의 Top3는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 오키나와 특산물인 자색고구마(베니 이모) 맛, 오키나와 솔트 쿠키 맛, 브라운 슈거 맛. 블루 씰 아이스크림 가격은 한 스쿱에 380엔(약 3,500원), 두 스쿱에 640엔(약 5,800원), 세 스쿱에 900엔(약 8,200원) 씩 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보면 좋을 오키나와의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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